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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충남] 지난주 토요일에 부산 해운대에서 조카딸 결혼식이 있었다.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하여 결혼식을 연기해야 하나 그래서 결혼 소식을 전하자니 부담을 줄까 걱정이 되고, 조용히 지나가자니 서운하다고 할까 걱정이 되고, 참으로 사연도 많은 결혼식이었다.
 
“2013년 7월, 산티아고 순례길 800km 위에서 만난 저희가 이제는 부부의 연(緣)으로 한 길을 걸어가고자 합니다. 때로는 마주 보며 때로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믿음과 사랑을 간직하겠습니다.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해주시고 4월의 봄 햇살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결혼식은 주례 없이 신랑 아버님의 인사말, 신부 아버지의 덕담 순으로 성스러운 결혼식이 거행되었다.
 
그렇다면 결혼(結婚)이란 무엇인가?
 
이는 남을 위해, 그리고 함께 살 수 있는 삶이 바로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날은 비가 오고 또 어떤 날은 바람이 불 텐데 서로에게 우산과 외투 같은 존재로 어떠한 비포장도로를 만나도 지금 잡은 손을 놓지 않는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자기의 분수에 맞지 않게 허황된 욕심을 부리고 교만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 이는 돈과 재산에 대한 욕심, 지위와 명예에 대한 욕심은 다 분수를 모르는 데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사람의 모든 욕심에 결혼을 못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써라.’ 한 번 지나간 기회는 다시 오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을 때 스스로 공손해야 한다. 사람의 교만한 것과 욕심에는 처음 시작은 있으나, 흔히 끝이 없다고 했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만 불순한가.
 
우리는 겸허한 자세를 배워야 한다. 염치를 알고 자기 분수를 지켜야 한다. 자신의 처지를 알고, 스스로를 낮출 줄 아는 사람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그래야만 변치 않는 배우자를 만날 것이며, 언제나 기댈 수 있는 푸르른 노송처럼 평생의 반려자는 찾아올 것이다.
 
아울러 사랑이란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이 없을 수도 있는 신기한 선물이다. 주는 사람의 마음에 받는 사람의 마음이 화답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까다로운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따뜻한 마음이 서로에게 전해질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무궁히 발전할 것이다.
 
진정한 결혼이 있는 사회, 이 모든 것이 우리를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서는 국가를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길이 될 것이다.
 
상대를 높이고 나를 낮추는 겸손함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일 때, 따뜻한 사회가 되듯 작은 사랑이 모여 진정한 결혼은 낳게 될 것이다.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귀갓길에 오르는데 ‘구름도 자고 가고, 바람도 쉬어 간다’는 추풍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참으로 뜻 깊은 조카딸 결혼식을 마치니 행복한 마음이 더욱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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