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1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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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세계일주’...지역 시민단체 "방탄용 국외출장" 규탄 나서
  • 상호문화도시 벤치마킹 명분, 지난해 찾았던 하코네정 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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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로컬충남] 박경귀 아산시장이 북유럽 3개국에 앞서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 이어 25일부터 핀란드·에스토니아·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으로 향해, 사실상 세계일주를 떠난다. 이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경악했다.  


먼저 박 시장은 일본 하마마츠시와 하코네시를 차례로 방문한다. 일본 출장 명분은 상호문화도시 사업 벤치마킹. 


상호문화도시란 "다양한 문화국적·민족종교집단이 같은 영토 내에 살면서 자기의 고유한 가치와 생활방식을 상호 인정하고 교류하고 개방된 상호작용을 유지하는 도시"를 뜻하며 '유럽평의회'가 2008년부터 문화 다양성 증진을 위해 확산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동아시아에선 일본 하마마츠시가 지난 2017년 처음 가입했고, 한국에선 2020년 안산시와 구로구가 가입한 상태다. 


아산시 여성복지과 김은경 과장은 오늘(10일) 오후 "상호문화도시 사업은 박 시장 공약사항이며 아산시 외국인 인구가 10%에 이르는 상황인 만큼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게다가 하마마츠시 방문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다"고 해명했다. 


"실무진을 보내면 되지 않나? 게다가 재판을 받는 와중에 이런 국외출장이 타당한가?"란 기자의 질문엔 "그건 시장이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아산시의 해명에도 외유성 출장이란 비난 여론은 불가피해 보인다. 아산시에 외국인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지만, 주로 우즈베키스탄·몽골 등 중앙아시아 출신이 대부분이다. 


이미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2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방문해 경제 교류와 유학생 파견 등 현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김은경 과장은 "그 부분은 잘 모른다. 다만 주제를 상호문화도시로 한정해 하마마츠시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게다가 박 시장은 하마마츠에 이어 하코네정을 찾는다. 그런데 이곳은 지난해 5월 방문한 곳이다. 당시 박 시장은 당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었는데, 일본 출장을 핑계로 선고 기일을 미뤘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선고기일을 미루고 찾았던 하코네정을 올해 또 다시 재판일정을 미루고 찾는 것이다. 


여기에 박 시장 일정엔 김은경 과장과 담당 팀장, 보도자료 작성을 전담할 홍보담당관 등이 동행한다. 비용은 전액 시비다. "아산시 쪽에서 일본 방문도시에 먼저 방문을 제의했나?"고 묻자 김은경 과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외유성 국외출장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대목이다. 


박 시장은 일본에 머무르다 북유럽 3개국 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지구 반바퀴를 도는 세계일주 일정에 들어가는 셈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더 이상 좌시해선 안 된다는 반응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김영권 대변인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시장은 잦은 국외출장뿐만 아니라 시정에서도 난맥상을 보였다"며 "이렇게 박 시장이 계속해서 시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면 사퇴까지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시민단체인 아산시민연대도 규탄성명을 냈다. 시민연대는 "박 시장이 재판을 연기하는 수단으로 해외 출장을 선택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방탄 해외 출장"이라고 규정했다. 박 시장이 북유럽 3개국 방문이 세종 충남 대표 자격으로 가는 것이라고 거짓말한 사실을 들며 "국외출장을 포장하고 있는 아산시 답변은 시민 망신"이라고 아산시에도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재판기일에 해외 출장을 이유로 연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성실히 재판을 받아야할 박 시장의 행동을 어떤 시민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박경귀 시장은 상식밖의 행정을 중지하고 자숙하며 재판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시민을 위한 것임을 명심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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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 북유럽 3개국 앞서 일본 또 방문...시민들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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