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로컬충남] 중국 우한(武漢)지역에서 코로나19가 한창 발생하던 지난 2월초. 한서대학교(총장 함기선) 교류협력처 건물 외벽에 중국어 표기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韩瑞大学时刻与中国留学生同在。待春暖花开时, 望大家平安归来」“우리는 늘 함께 있다. 봄이 오고 꽃이 필 때 모두 평안하게 다시 돌아오길 희망한다.”는 내용이다.
코로나19로 한국에 올 수 없지만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한 학교의 세심한 배려로 읽힌다.
당시 우한지역에 대한 정부의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자 한국행을 앞둔 유학생들은 혼돈에 빠져들었다. 비자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부터 미리 선금을 치른 원룸과 개인소지품 보관 문제 ,학점이수 등 유학생활이 꼬일 대로 꼬여가는 상황.
하지만 곧바로 대학과 서산시가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실마리가 하나하나 풀려가기 시작했다. 한서대학교는 추가 비용(약2억원)이 들더라도 중국인 유학생을 위해 별도학기제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출입국사무소 서산출장소에서는 대학과 협의해 비자연장 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대학가 원룸주인들도 유학생들의 고민 해결에 적극 동참했다.
김진우 처장을 비롯한 교류협력처 직원들은 매일 유학생들과 통화하며 학교 상황을 전했고 특히, 중국 현지 학생 개개인의 안전을 체크하고 안부를 확인했다.
비록 갑작스런 질병발생 때문에 길이 막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진정으로 유학생을 자식처럼 돌봐 준 것이다.
4월초, 한서대학교의 중국 자매 대학인 무한설계공정대학에서 방역에 써 달라며 마스크 10만장을 보내왔다. 멀러 떨어져 있어도 부모형제처럼 유학생들을 대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한국의 코로나19 조기 극복 응원 메시지를 전해왔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 자매학교 학교학생과 주민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쓴 것이다. 동병상련의 배려가 아닐 수 없다.
대학은 지역사회 방역물품으로 각각 3만장씩 서산시와 태안군에 전달했고 나머지 4만장은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사랑에 국경이 없다지만 서로에 대한 따뜻한 배려(配慮) 또한 국경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