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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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로컬충남] 이기춘 천안시체육회장 당선인에 대한 당선무효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선거를 주관했던 선거관리위원들에 대해 불신임이 이뤄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천안시체육회는 지난 17일 동남구의 한 호텔에서 정기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이기춘 당선인의 당선무효 결정에 대한 이사진들의 의견 제시가 있었고, 선거를 주관했던 선거관리위원들에 대해 재신임을 묻는 투표가 진행됐으며 기타 안건도 처리됐다.
 
체육회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이사진들은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가경신 체육회장 권한대행(천안교육장)과 체육회에 당선무효를 결정하는 과정에 있어서 이사들과의 불통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당선무효 결정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 선거관리위원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던 이사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A이사는 “회의 분위기가 격앙된 가운데 가경신 권한대행이 작금의 문제와 관련해 이사들에게 사과를 한 후에야 분위기가 진정돼 예산심의나 읍면동 체육회 규정안 같은 안건들을 처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이사들은 기존 선거관리위원들에게 다시 열릴 재선거를 주관토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 이들에 대한 불신임안을 투표에 부쳐 찬성 25표, 반대 9표, 기권 2표로 기존 선관위원들이 재선거를 다시 치르도록 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회의가 격앙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던 이유는 선관위원들 사이에서 퍼졌다고 알려진 선관위 회의 내용에 대한 '녹취록'의 진위여부 때문이었다. 회의 당시 모 이사가 자신이 입수한 녹취록 내용을 읽어나갔고, 이를 전해들은 가경신 회장권한대행은 "진위여부를 파악해 불법적인 요소가 발견될 경우 고소고발까지 생각해 보겠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 체육회 관계자는 "녹취록과 관련해선 두 가지 갈래에서 생각해 봐야한다. 하나는 정말로 선관위원들이 지난 4일 당선무효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유출 시켰는지에 대한 문제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선관위원 중 한 명인 천안시 주무과장 P씨가 4일 이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이 녹취록으로 둔갑했는지에 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당시 회의를 주관한 가경신 회장권한대행은 "이번 이사회 이전까지 당선무효와 관련한 사안들이 이사들에게 모두 전해진 줄로만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라면서 "어찌됐든 지금은 내가 체육회를 총괄하고 있으니 모자랐던 부분에 대해선 이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장권한대행의 임기는 오는 26일 까지"라며 "이사회에서 불거졌던 녹취록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선 추후 권한대행 혹은 이에 준하는 권한을 맡을 분에게 인수인계해 반드시 사실이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천안시체육회 선관위에서 이기춘 당선인에 대한 당선무효 결정을 내린 이후 규정에 의해 재선거는 60일 안에 치러져야 한다. 하지만 선관위원들의 인선에 대한 추인을 해야 할 이사진들의 임기는 지난 17일로 사실상 끝났고, 27일 정기총회 이후엔 이사들이 없는 상황이다. 이사들이 없는 가운데 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지게 될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위기에 처해졌다.
 
A씨는 “27일 열릴 총회에서 이사들의 임기를 연장해 선거를 치르자는 안이 제시됐지만, 그것도 아직 미지수”라며 “현재 이기춘 당선인이 법원에 당선무효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이고, 이것이 용인된다면 행정이 진행되는데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천안시체육회는 당분간 어수선한 분위기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사회 내용을 접한 시 체육계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관장한 선관위원들은 전임 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공무원들이거나 정치색이 짙은 인사들이 대부분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번지고 있다”면서 “처음 있는 체육회장 선거였던 만큼 공정하고 투명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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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공석 천안시체육회 '점입가경', 선관위원 전원 불신임...재선거 일정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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