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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8114645_97144e60f79cce77bbd3d8cfdadfd2cc_uv8t.png▲ 김성윤 박사 / (사)충남포럼 이사장.
 
[로컬충남] 우리는 하루라도 약속이 없는 날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명상을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 집을 나가면 몇 시에 전화나 문자를 보내고 만나자는 약속에서부터 직장에서 업무를 언제까지 끝내겠다는 다양한 약속 속에 산다.
 
이를 두고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인간은 약속을 할 줄 아는 동물'이라고 하였다. 그렇다. 인간은 분명 약속을 할 수 있고 또 약속을 지키는 동물이다.
 
약속을 한다는 것은 자기가 한말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임을 지는 것은 신용을 지킨다는 것이지 않는가! 신용을 지킨다는 것은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 한다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양심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신용사회요, 약속 사회다. 신용사회는 상호 약속이행을 전제로 삼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사회다. 서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제4차 산업혁명 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
 
과거라면 현금을 주어야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신용카드가 대세다. 심지어 내가 어떤 사람인가는 지문이나 홍채만으로도 가능한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는 신용이 없으면 살아 있되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인격적으로 평가 절하되어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상대를 하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약속을 지키고 신용 있는 사람을 우리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논어(論語)의 안연편(顔淵篇)에서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원칙을 강조 하는바, 어느 날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정치가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는 식량이 충분하고, 군대가 충분하며, 백성의 믿음을 얻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자공이 세가지중에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하였다. 그러자 공자는 서슴없이 군대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자공은 또 하나를 더 버려야 한다면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는 식량을 버려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예로부터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백성의 믿음이 없이는 나라가 서지 못한다.(자고개유사 민무신불립: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고 하였다.
 
오늘 날에도 이 말은 믿음이 없으면 설 수가 없고 살아갈 수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용이 없으면 신의가 깨져 개인도 사회도 제대로 굴러 갈 수가 없다. 공신력은 개인존립의 근간이요, 사회 존립의 초석이다.
 
이것은 이제 하나의 진리가 되었다. 약속 불이행으로 우리사회는 불신풍조가 팽배해 있다. 그 이유는 서로가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공약이(公約)이 허망한 공약(空約)으로 전락한 경우가 많다. 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2017510일 취임사를 통하여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라고 약속 하였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네 편 내편으로 쪼개지고 갈라졌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습니다."라고 하였는데 임기 3년이 지나서도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이 시정되지 않고있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 하겠는가?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주요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 토론회를 열겠습니다"하였는데 브리핑도 거의 없었고 시민들과 격의 없는 토론도 아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북핵문제를 해결할 토대도 마련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북한과의 대화는 끊겨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북한의 국장정도가 대한민국대통령에게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며 입에 담지 못할 비하적인 발언까지 하고 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합니다"라고 하였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갈등이 격화되어 있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입니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위성정당하고만 대화를 할뿐 제일 야당과는 대화가 아예 단절 상태다.
 
대통령의 자리에 취임한 문대통령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떻게든 지켜야 하는 것이 도리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명예와 국가 원수로서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장사이사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자리에서 비인간의 자리로 전락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대통령부터 약속을 지키는 모범을 보여 주어야 국민들도 따라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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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대통령의 약속, 지켜져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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