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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목소리 내기 시작한 투자 피해자들 “기독교기념관은 껍데기!” [천안신문]
2023/03/06 13:1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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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기념관 투자 피해자 A·B 씨, “본질은 봉안당”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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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로컬충남] 충남 천안시 입장면 일대에 기독교기념관 테마파크·예수 무덤·137m 높이 세계 최대 예수상 등을 짓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한국기독교기념관 사업. 이 사업에 대해 <천안신문>은 한 달 넘게 취재를 이어왔고, 그 결과 이 사업이 기획사기에 가깝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충남 서천에 사는 A 씨와 연락이 닿았다. A 씨는 이 사업을 주도하는 황학구 이사장과 인연이 깊다. 황 이사장이 먼저 자신을 찾아왔다고 A 씨는 털어 놓았다. A 씨는 황 이사장의 권유에 투자를 결심했다. 투자를 권유하면서 황 이사장은 동등 지분 투자를 약속했다. 그런데 투자를 하면 할수록 황 이사장은 계속해서 새로운 요구를 꺼내들었다. 

 

그러다 2020년 8월 자신의 투자금으로 매입한 사업부지가 경매로 넘어간 사실을 알았다. 황 이사장이 약속한 투자금을 내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그래서 사실관계를 조사하던 도중 이 사업이 사기임을 깨달았다. 

 

A 씨, 그리고 함께 투자피해를 입은 B 씨는 황 이사장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기자는 저간의 사정을 듣고자 인터뷰를 요청했고, 2일 오전 피해자들은 인터뷰에 응했다. 피해자들이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딱 하나, 더 이상의 피해자가 있어선 안된다는 마음이었다. 

 

피해자들은 황 이사장과 알게 된 계기, 그리고 장로로 알려진 그가 어떻게 종교를 이용해 신분을 세탁했는지에 대해 상세히 털어 놓았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은 한국기독교기념관 사업의 본질이 봉안당 사업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아래는 피해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 황학구 이사장은 어떻게 알게 됐나?

 

A 씨 : 오랜 기간 지역 금융기관에서 몸담아왔다. 그런데 9년 전인 지난 2014년 2월,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구속 수감됐다. 하지만 재판과정에서 혐의없음이 인정돼 곧바로 풀려났다. 

 

구속 수감 중이던 구치소에서 황학구 이사장을 만났다. 황 이사장은 속칭 ‘방장’이었는데, 배임·횡령 혐의로 2년 옥살이를 했다. 황 이사장은 2015년 8월 출소했고, 다음 달인 9월 나를 찾아왔다. 잠깐 구치소에 있었을 때, 내 주소지를 확보한 것 같았다. 

 

※ 황 이사장은 2021년 4월 개신교계열 인터넷 매체인 <한국장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수성가하여 방탕한 생활을 하던 저를 주님께서는 지옥(감옥)으로 내동댕이치셨고, 그곳에서 주님은 저에게 빛으로 오셨다”며 수감사실을 스스로 고백했다. 

 

■ 무슨 목적으로 찾아왔나?

 

A 씨 : 목적은 분명했다. 처음엔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봉안당을 되찾겠다며 1억 3천 만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다 슬그머니 천안에 봉안당 시설을 짓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때 황 이사장은 땅만 사주면 나를 재단이사로 선임하고 1기당 29만원 씩 신탁사를 통해 지급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황 이사장은 제안서를 내밀었는데, 여기엔 업무용 차량·사택 제공, 판공비·업무추진비 등 이사직에 준한 대우를 제공하겠다는 조항이 적혀 있었다. 특히 황 이사장은 20만기 유치를 자신했다. 기당 29만원 씩이라면 예상 수익금은 580억이다. 큰 돈도 아니고 기당 29만원이면 적정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황 이사장은 기독교기념관 사업을 주도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A 씨 : 처음엔 봉안당 분양으로 시작했다. 종교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그러다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기독교기념관을 짓겠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본인 스스로 “기독교(개신교)계를 평정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 

 

 황 이사장은 신앙심이 독실한 사람인가?

 

A 씨 : 그렇지 않다. 자신은 일단 집사 안수만 받으면 장로 직분을 받는 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또 “기념관 사업 하겠다는 교단이 줄서 있다”는 말도 했다. 실제 황 이사장은 2019년 3월 대전에 있는 ㅌ 교회에서 집사 안수를 받았다. 이후 황 이사장은 거액의 헌금을 약정하고 장로 안수를 받은 것으로 안다. 

 

■ 종교를 끌어들인 이유가 무엇이었나? 

 

B 씨 : 기독교기념관 사업은 본질적으로 봉안당 사업이다. 기독교기념관은 교회 다니는 신도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포장술에 불과할 뿐이다. 실제 황 이사장은 기독교기념관이 들어서면 각 교단마다 봉안당 구역을 나누어 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137m 예수상도 실은 봉안당이다. 위치에 따라 가격을 차등 책정해 봉안당을 유치하려 했다. 

 

현행 ‘장사법’ 15조는 종교단체에서 설치·관리하는 사설봉안시설의 경우 유골 500구 이상을 안치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황 이사장은 이 법을 이용하려 한 것 같다. 그래서 천안에 설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재단법인 정관도 바꿨다고 들었다. 

 

■ 교회는 어떻게 반응했나?

 

A 씨 : 황 이사장이 투자 권유를 하는 걸 직접 들었다. 황 이사장은 먼저 봉안당 1기를 얼마에 사들이든 목사 100만원·장로 50만원·미자립교회 발전 기금 100만원 등 총 250만원의 수익을 약속했다. 그런데, 목사·장로 들은 신앙심 보다는 황 이사장이 약속한 배당금에만 골몰했다. 내가 신앙인은 아니지만, 이해하기 힘들었다. 

 

※ 실제 한국기독교기념관 측은 특별헌금약정서를 받으며 헌금을 모금했다. 

 

신앙심 보단 배당금에 솔깃한 목사·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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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예수상이 방치된 천안시 입장면 일대 한국기독교기념관 부지. 투자 피해자 A 씨는 이 땅을 처분해 피해액을 변제하겠다며 기념관 사업은 안될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기독교기념관 사업에 한국교회연합(아래 한교연)이란 보수 개신교 단체가 개입했다. 그런데 이들은 사기의혹이 일자 피해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 사무총장은 “투자 피해자 있으면 데리고 오라, 내가 보상해 주겠다”는 말까지 했다. 

 

A 씨 : 내가 황 이사장에게 당한 피해액은 20억 원에 이른다. 나 말고 배우자 가족, 지인 등 11명에게 투자를 권유했는데 이들이 당한 피해액도 7억 원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황 이사장이 나를 찾아온 이유가 금융기관에 종사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금융기관에 종사했으니 자금도 잘 조달할 것으로 본 것 같다. 

 

B 씨 : 나도 2억의 피해를 입었고, 이에 황 이사장을 고소했다. 그런데 경찰은 황 이사장이 주소지를 서울로 옮겼다는 이유로 사건을 서울로 이첩했다. 이 사건을 원래 관할인 대전으로 가져오는 절차를 밟는 중이다. 

 

■ 한교연은 기독교기념관 사업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A 씨 : 그럴 수 없다. 일단 천안시가 착공허가를 취소했다. 그리고 사업부지는 내가 돈을 조달해 사들였다. 하지만 황 이사장은 이 부지의 공동 소유자지분을 경매에 넘어가도록 했고, 그래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일단 땅에 대한 소유권이 있으니, 황 이사장과 분쟁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 땅을 처분해 피해를 변제할 생각이다. 기독교기념관 사업은 안 될 말이다. 

 

■ 끝으로 심경 짧게 부탁한다. 

 

A 씨 : 천 만원에 봉안당을 팔던 이천만원에 팔든 팔면 사는 사람은 분명 있지 않겠나? 그리고 사는 사람은 결국 교회 신자가 아니겠나?. 목사·장로들이 선량한 신자가 피해보는 일 없도록 범죄조직으로부터 분리해서 정말 많은 신앙인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B 씨 : 이건 본질적으로 봉안당 사업이다.  봉안당 사업을 기독교기념관이라고 포장을 예쁘게 해서 수많은 사람을 현혹시키고 있는 거다. 관계되시는 분들이라도 명확하게 실체를 파악했으면 한다. 

[ 지유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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